"일부 주, 조기 경고에도 홍수 대비 안 해"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가 올해 우기에 홍수 피해를 크게 보고 있는 가운데, 홍수 관련 누적 사망자가 600명을 넘어섰다고 AFP 통신·BBC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인도주의 업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불행하게도 오늘부로 603명 이상이 숨졌다"며 수재민도 130만명가량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번 홍수로 500명 정도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6일 만에 100명가량이 또 늘어난 것이다.
사디야 우마르 파루크 인도주의 업무부 장관은 일부 주 정부가 조기 경고를 무시하고 홍수에 미리 대비하지 않아 사망자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앞서 나이지리아 기상청(NiMet)과 수자원기관(NIHSA)은 홍수가 곧 닥친다고 경고하면서 카메룬에 있는 라그도 댐이 방류를 시작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번 홍수로 훼손된 주택은 8만2천채, 농지는 1천100㎢에 달한다.
BBC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36개 주 중 27개 주가 재난을 입었다.
나이지리아 국가비상관리청(NEMA)은 우기가 통상 6월에 시작되는데 비는 8월부터 거세졌다고 설명했다.
사망자와 수재민 대부분도 8∼9월 발생했다고 NEMA는 전했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인 나이지리아에서 홍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에도 363명이 숨지고 수재민 210만 명이 발생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더 크게 보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와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허술한 홍수 대비책, 부실한 기반 시설이 홍수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 우기는 북부 지역에서는 9월까지, 남부 지역에서는 11월까지 이어진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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