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예산안 예정보다 2주 앞당겨 공개…금융시장 안정 조치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예정보다 2주 앞당겨서 예산안을 일부 발표하며 리즈 트러스 총리의 감세 계획을 추가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임명된 헌트 장관은 이날 오전 예산안을 발표하고 오후에 의회에서 이에 관해 설명할 계획이다.
BBC와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헌트 장관은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득세율 1%포인트 인하를 보류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결정으로, 실제 일정이 발표된 후 파운드화와 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당초 쿼지 콰텡 전임 재무부 장관은 10월 31일에 예산안과 함께 독립기구인 예산책임처(OBR)의 중기재정전망을 함께 내놓을 예정이었다.
헌트 장관은 이날 지출 삭감과 관련해서 자세한 내용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선 이날 저녁 내각 회의가 개최된다.
그는 전날엔 트러스 총리,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 등을 만났다.
헌트 장관이 전면에 나서면서 사실상 총리라는 평가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트러스 총리를 향한 사임 압박은 계속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보수당 의원 3명이 공개적으로 사임을 요구했다.
데일리 메일은 보수당 의원 100명 이상이 이미 불신임 서한을 보낼 준비를 마쳤으며 이번 주 후반 트러스 총리를 내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트러스 총리가 자리엔 앉아있지만 권력은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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