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북동부도 겨울 에너지난 우려…"한파 발생 시 정전 가능성"

입력 2022-10-18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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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북동부도 겨울 에너지난 우려…"한파 발생 시 정전 가능성"
수입 천연가스 의존 높은 뉴잉글랜드, 겨울철 전기대란 걱정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부족 현상에 대한 우려가 겨울을 앞둔 미국까지 번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북동부 대서양 연안에 있는 뉴잉글랜드 지역의 발전업체들이 겨울철 전기대란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매사추세츠와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등 6개 주(州)를 아우르는 뉴잉글랜드는 난방에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에는 수입 천연가스로 전력 부족분을 생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천연가스를 확보하려는 각국의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뉴잉글랜드 지역의 발전업체들도 곤란한 처지가 됐다는 설명이다.
뉴잉글랜드 지역의 전기 공급업체인 ISO 뉴잉글랜드사는 올겨울 미국 북동부에 한파가 닥칠 경우 난방 수요를 맞추기 위해 순환 정전이 실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잉글랜드의 발전업체들은 국내산 외에 수입 천연가스로 부족분을 채워왔다.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는 수입 천연가스의 비율이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가스 생산국인 미국에서 뉴잉글랜드가 수입 천연가스에 의존하게 된 것은 운송비용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의 용량이 적은 뉴잉글랜드는 텍사스 등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구입할 경우 해상 운송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텍사스에서 뉴잉글랜드까지 해상운임은 아프리카에서 천연가스를 이송할 때 드는 비용보다 3배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뉴잉글랜드 입장에선 해상운임을 고려하면 외국산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것이 경제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의 항구 간 해상 운송비용이 거리가 먼 외국에 오는 운송비용보다 비싸지게 된 원인은 '미국에서 제작된 미국 선적의 화물선에 미국인 선원을 고용한 경우에만 미국 내 항구 간 화물운송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존스법' 때문이다.
이 법은 미국 선박업계의 보호와 안보를 이유로 100여 년 전에 선포됐지만, 현재는 미국 내 물류비용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뉴잉글랜드 지역의 주지사들은 미국 에너지부에 천연가스 운반에 대해선 존스법을 유예해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이 지역 주민들의 올겨울 전기요금도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올겨울 한파가 닥칠 경우 국제시장에서 천연가스 거래가격은 지난해 겨울과 비교해 두세 배 이상 급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대로라면 상승한 비용은 소비자들이 지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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