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 회복세 전체 경제로 확산…금융시스템도 안정적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중앙은행(BOT)이 올 연말 혹은 내년 초에는 태국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아누차 부라빠차리스리 정부 대변인은 중앙은행이 최신 보고서에서 이같이 예측했다고 밝혔다.
BOT는 관광 및 민간 소비가 늘어나면서 태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3.3%, 내년 3.8%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업이 살아나면서 회복세가 다른 부분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BOT는 설명했다.
BOT는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지만, 이는 태국 경제 전반이 아니라 수출 부문에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BOT는 또한 태국의 금융 시스템이 안정적이고 상업은행들은 양호한 수준의 지급준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민간 부문과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도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각국의 외환보유고가 줄어들면서 일각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태국 정부는 경제 회복세와 금융 건전성을 강조하면서 위기설을 일축한 셈이다.
1997년에는 태국에서 외환위기가 시작돼 아시아 금융위기로 번졌다. 최근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내자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해 외환보유고를 소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OT는 자국 통화인 밧화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해왔다고 이달 초 인정한 바 있다.
태국은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대부분 해제하고 외국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규제 완화 효과 등으로 관광객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태국관광청(TAT)은 올해 외국 관광객 유치 목표 1천만명 달성이 낙관적이며 내년에는 2천만명 넘는 외국 관광객이 태국을 찾을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태국의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2.8%, 4.0%로 예측했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