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베트남 외교장관과 회담…"양국 정상 회동시 공식화"
'국방·안보 협력 확대' 합의…현지 진출 한국 기업 지원 당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한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하노이 시내 베트남 외교부 청사에서 부이 타잉 선 외교장관과 만나 회담을 갖고 양국 및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계 증진 방안과 한반도 상황 등 주요 지역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베트남을 방문한 최고위급 인사다.
양국 장관은 올해 7월 13일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한 뒤 지난 8월 5일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양국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우선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기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또 향후 양국 정상이 만난 자리에서 이를 공식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베트남이 최고 수준의 대외 협력 관계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례를 맺고 있는 나라는 중국, 러시아, 인도 등 3개국 뿐이다.
양국 장관은 아울러 양국 관계 격상을 계기로 해양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해 국방·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들은 또 국제 정치·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공동 대응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공급망 확보,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협상, 보건의료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학생 교류 및 한국어 강습 등을 통한 교육 분야 협력 및 및 문화 교류를 비롯해 양국에 거주하는 자국민의 안전과 편익을 증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속해온 경제 분야의 공고한 실질협력 관계도 호혜적·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박 장관은 양국 경제 협력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의 원만한 경영 활동과 당면한 애로 사항 해소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선 장관은 베트남 경제와 한-베트남 경제협력에 있어 한국기업들의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장관은 또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 등 베트남의 고급 과학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무상원조 현황을 설명하면서 베트남의 국가 발전 비전을 뒷받침하는 협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장관은 한국 정부의 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중시 외교 기조는 계속 유지, 강화할거라면서 이를 위해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베트남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선 장관은 아세안 역시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화조정국으로서 한·아세안 관계 강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양국 장관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박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베트남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선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베트남의 국가 이익에도 부합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및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 지지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또 한국 정부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노력에 베트남 정부의 지지를 요청했고, 선 장관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선 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 팜 민 찐 총리를 예방해 환담을 나눴다.
앞서 오전에는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동포·기업 대상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한·베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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