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분석…"출퇴근 시간 아꼈음에도 전체 근로시간 감소"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여유가 늘어난 미국인들이 일보다는 잠과 레저에 시간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담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애널리스트 등 4명의 경제 전문가는 18일(현지시간) 뉴욕 연은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팬데믹이 약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근로자의 15% 이상이 완전한 원격 근무를 하고 있고, 그 밖에 30%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근로자들이 출퇴근에 사용하는 시간 총합은 하루 6천만 시간 감소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출퇴근 시간의 절약은 근로시간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미 노동통계국의 '미국인 시간 사용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미 노동자들이 출퇴근을 하지 않아 아낀 시간의 35%를 업무에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일하는 데 쓰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종전 출퇴근 시간대 일부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됐지만, 하루 전체로 보면 다른 활동을 하느라 전반적인 근로 시간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대신 미국의 노동자들은 레저와 수면 시간을 눈에 띄게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젊은 근로자층에서는 사교 모임, 외식, 음주, 운동 등 레저 시간이 많이 늘어났고, 30대 이상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육아, 주택 관리 및 수선, 음식 준비 등의 활동 시간이 증가했다.
레저 시간은 평균 2.30시간 증가했는데 가족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의 레저 시간을 유의미하게 늘린 것은 18∼30세 근로자층(+1.13시간)이 유일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이는 코로나19 리스크 감수에 대한 세대별 차이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담 전 애널리스트 등은 "이번 분석 결과는 미국인들이 유연한 근로 합의를 선호하고 있다는 기존 보고들의 신빙성을 뒷받침한다"면서 "출퇴근 시간 절약으로 육아와 레저에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재택근무의 장점은 유연한 근로 합의의 미래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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