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다가오는데 에너지난…우크라, 간판·가로등 끄고 순환정전

입력 2022-10-19 10:07  

겨울 다가오는데 에너지난…우크라, 간판·가로등 끄고 순환정전
러시아 공격으로 우크라 발전소 30% 파괴…일부 지역은 완전 정전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겨울이 다가오는 가운데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발전소의 30%가 파괴된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절약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밤에 간판 조명과 가로등이 꺼진 곳이 꽤 많으며,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정전을 시키는 '순환정전'도 실시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9일 키이우발 특파원 기사를 통해 부족한 연료와 전력을 아껴 써야만 하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전했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러시아의 공습 탓에 난방이나 수도 등 기본적 서비스도 없이 혹독한 겨울을 맞아야 하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연료나 전력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집에 난방을 못 한다는 것이므로 생사가 걸린 문제라며 이로 인해 인도주의적 위기가 계속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 최근 여드레간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발전소의 30%가 파괴돼 나라 전역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런 민간 시설을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17일 밤 대국민 연설에서 피크 시간대에 전력 사용을 줄여 달라고 호소하면서 이는 "나라 전체가 이 기간을 보다 안정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주민들과 기업체들이 고통분담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상점이나 은행 등이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간판 조명 끄기와 가로등 끄기 등 조치를 담은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수도 키이우에서도 이런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에서는 순환정전이 실시되거나 전력 공급이 아예 끊긴 경우도 있다.
키이우는 18일 이 도시를 관통하는 드니프로강의 동안에 있는 시내 지역에 폭격을 당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의 북부와 중부의 다른 도시들도 공습을 겪었다.
이날 오전 9시를 막 넘긴 시각에 키이우에서는 전력 공급이 원활치 않아 불빛이 오락가락했으며 시 동부지역에 사는 시민들은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NYT 특파원은 전했다.
이날 오전부터 일부 지역에 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키이우 시민들은 물통을 들고 상점에 줄을 섰다. 상수도 공급이 끊겨 식수 등으로 쓸 수 있는 신선한 물을 사서 물통에 채우려는 것이다. 전력 공급업체들은 앞으로 정전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러시아는 최근 몇 주간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전력과 난방용 온수를 공급하는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도시와 마을 중에는 열병합 발전소로부터 파이프를 거쳐 온수를 공급받아 난방에 쓰는 경우가 많다. 열병합 발전소나 온수를 전달하는 배관이 공습으로 파괴되면 난방이 끊기게 된다. 순환정전을 해야 할 정도로 전력난이 심하기 때문에 전력으로 난방을 하는 것도 어렵다.
러시아 국방부는 18일 "우크라이나의 군 통제와 에너지 체계"와 외국에서 공급된 군사 무기와 장비를 보관하는 창고를 겨냥해 장거리 공격을 가했으며 "지정된 목표 모두가 중립화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밀리고 있으나, 이와 별도로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의 후방 도시들에 대한 공습은 강화하고 있다.
limhwas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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