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발 자금시장 경색 심화…11월 만기 ABCP 11조원 '비상'

입력 2022-10-19 17:00  

PF발 자금시장 경색 심화…11월 만기 ABCP 11조원 '비상'
중소형 건설사·증권사부터 타격…"당국 조속한 대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송은경 홍유담 기자 = 금리 급등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더해 강원도 레고랜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증권(ABCP) 사태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자금시장 유동성이 말라붙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여파로 중소 건설사와 증권사가 자금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꽁꽁 얼어붙은 자금시장에 물꼬를 터주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전날 운영자금 목적으로 2천억원의 유상증자(주주배정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한 이후 금융시장에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롯데건설 측은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한 선제 대응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레고랜드 관련 ABCP 사태로 PF유동화증권과 회사채 시장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중소형 건설사와 증권사들도 위험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염려가 커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18일 이후 월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건설사 신용보강에 의한 단기 PF 유동화증권 발행 잔액은 약 2조1천억원이고, 11월에는 2조8천억원까지 증가한다. 증권사 신용보강에 의한 단기 PF 유동화증권 차환 발행 예정 규모는 10월 중 6조2천억원, 11월 10조7천억원이다.
그러나 자금 시장이 경색되면서 신용등급 A1∼A2 증권사의 8∼10%대 금리(3개월 확약) ABCP가 미달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차환 발행 부담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만기가 도래했는데 롤오버(만기연장)되지 않은 건은 극소수"라며 "부동산 침체 상황을 대비해 유동성을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해놨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직은 증권사가 보유한 유동성으로 차환 발행 물량이 어렵게 소화되고 있지만, 이와 같은 시기가 더 길어진다면 차환 발행 중단에 의한 건설사, 증권사의 신용위험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사채 시장도 급속히 냉각됐다. 19일까지 이달 회사채 발행액은 1조2천362억원으로 올해 1월(8조7천710억원)의 7분의 1 수준이다. 18일 기준 무보증 3년 AA- 등급 회사채 금리는 5.408%에 달한다.
이달 들어 새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SK렌터카[068400](신용등급 A)가 1.5년, 2년 만기로 각각 400억원씩 발행하려 했으나 100억원만 참여해 일부 미매각됐고, 콘텐트리중앙[036420](신용등급 BBB0)도 25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으나 80억원만 모였다.
A증권사 고위 임원은 "자본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자금조달이 막혔다. 금리를 높게 내놔도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있다"며 "리테일(개인고객)에서만 금리 높은 채권이 소화되는 수준이어서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당국이 빨리 채안펀드 등 대책 마련에 나서 소방수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조성했던 채안펀드에 대해 현재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1조6천억원 남은 만큼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회사채·CP 매입에 활용하기로 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증권사에 유동성을 지급해서 단기자금시장 불안심리를 잠재워야 회사채 시장이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며 "채안펀드가 일반기업 CP부터 매입해 단기 자금시장 자금 조달을 뚫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유동화시장에 유례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책당국의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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