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공통 관심사 얘기해야"…당 일각에선 세대교체론도 제기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11월 중간선거를 3주 앞두고 지지세가 주춤한 민주당 내에서 선거 메시지 변화 등의 요구가 나오고 있다.
기름값 상승으로 공화당에 유리한 인플레이션 문제가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가운데 낙태 이슈에 따른 유권자 결속이 느슨해지는 듯한 흐름을 보이자 경제 문제나 세대교체 등 국민적 관심사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인 셈이다.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우리가 사람들을 모으고 다수당이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그들의 공통 관심사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사람들을 꾸짖거나 '정체성 정치'가 다양한 정치적 도전을 보는 핵심 기준이 되기도 한다"면서 "민주당원은 때때로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 된다"면서 태도 문제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략가 조나단 코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옳다"면서 "우리는 전국의 모든 유권자를 상대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중도 보수 성향인 조 맨친(웨스트 버지니아) 상원 의원을 조언하기도 했던 그는 맨친 의원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1년 이상 강조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맨친이 절대적으로 맞는다"고 밝혔다.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진보 아이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도 14일 CNN에 출연해 "낙태 이슈는 중요하지만 유일한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억만장자는 더 부자가 되고 노동자 계급은 식탁에 음식을 놓기 위해 싸우는 시기에 우리는 경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선거에 기부금을 내는 일부 부유층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해 일하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상·하원 원내대표 및 하원 원내수석 등이 모두 70세 이상의 고령인 민주당 내에서는 세대 교체론도 나오고 있다.
엘리사 슬롯킨 하원의원(미시간)은 16일 MSNBC에 출연해 "하원과 상원, 백악관을 포함해 민주당 전반에 새로운 리더십, 새로운 세대, 새 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 메시지 변화 등의 요구가 나오는 것은 현재 하원 판세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 문제가 부각되면서 낙태 이슈로 민주당 지지 흐름을 보였던 무당층 및 여성 유권자가 이탈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에서의 공화당 후보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10% 포인트 높았다.
또 무당파 여성 유권자층에게서는 9월 조사에서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14%포인트 많았으나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을 찍겠다는 답변이 18%포인트가 많았다.
이 때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연방대법원의 판결 폐기로 사라진 연방 차원의 낙태권 보장하는 법안을 1호 법안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민주당은 낙태권 문제를 재이슈화하기 위해 드라이브에 나선 모습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화하면서 낙태 이슈의 파급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오자 당내에서도 선거 전략 재점검 목소리가 분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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