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란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외국인 14명이 당국에 체포됐다고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와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통신은 체포된 외국인 중에는 미국·영국·프랑스·오스트리아·러시아·아프가니스탄 국적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14명 중에 지난달 말 이란 당국이 발표한 체포 외국인 인원이 포함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란 정보부는 지난달 30일 시위에 가담한 외국인 9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정보부가 밝힌 체포자들의 국적은 독일·폴란드·이탈리아·프랑스 등이었다.
앞서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이달 초 여행 전문 블로거인 알레시아 피페르노(30)가 테헤란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피페르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며 "또 많은 사람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그들이 결코 목격하지 못할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쓴 적이 있다.
이란 정부는 외부 세력이 최근 반정부 시위를 조장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그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아미니는 지난달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6일 숨졌다. 이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최소 150명이 시위와 연관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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