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등 가계 부담감이 커지면서 아파트 분양 경기가 6개월째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0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44.1로, 지난달(43.7)보다 0.4포인트(p) 소폭 상승했으나,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전망이 악화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수도권 전망지수는 지난달 49.4에서 이달 43.4로 6.0p 낮아졌다.
서울은 59.0에서 53.7로 떨어졌고, 경기는 지난달보다 15.0p 낮아진 38.5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37.9)만 전달보다 2.2p 소폭 상승했다.
충남(31.3), 강원(30.8)은 각각 지난달보다 15.4p 떨어졌고, 광주(33.3)도 19.0p 하락했다.
특히 울산과 대구는 각각 26.7, 26.9로 지수가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서울·세종·전남·부산을 제외한 지역 전망지수는 40 미만을 기록해, 이달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부산·세종·전남은 지수가 소폭 상승했지만, 실제 분양 전망이 개선된 것이라기보다는 9월 전망이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전망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판단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가계 부담감이 크게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아파트 분양 사업자들의 심리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대비 10월 전국 평균 아파트 분양가격 전망치는 95.4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고, 미분양 물량 전망지수는 122.7로 지난달보다 3.0p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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