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 中, '제로 코로나' 드라이브…상하이에 수천명 격리시설(종합)

입력 2022-10-20 15:28   수정 2022-10-20 16:59

당대회 中, '제로 코로나' 드라이브…상하이에 수천명 격리시설(종합)
전날 베이징 신규 확진 4개월래 최고치…증가 추세에 中 당국 긴장
"중국 당국, 입국시 격리기간 축소 등 검역 축소 방안도 논의 중"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당국이 상하이 도심에 3천250개 병상을 갖춘 코로나19 격리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새 격리시설은 상하이 푸싱섬의 35에이커(0.14㎢)의 면적에 지어질 예정이다. 중국건설교통유한공사에 낙찰된 이 공사에 13억8천만위안(약 2천700억원)이 투입된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지난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 도시를 전면 봉쇄했던 상하이시는 최근 감염자가 느는 추세를 보이자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중국 당국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상하이에 새 격리시설을 짓는다는 것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열리는 베이징에서 19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41명으로 4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자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시 보건위원회에 따르면 이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며, 이에따라 베이징 시 당국은 확진자와 밀접하게 연관된 건물과 시설을 폐쇄했다.
블룸버그는 전날 중국에서 82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면서, 이 가운데 신장위구르자치구 북서부 지역(122명)과 광둥성(97명)의 확진자가 비교적 많았다고 전했다.
앞서 당 대회 하루 전날인 15일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허난성 정저우시의 인구 100만 거주 중위안구를 봉쇄 조치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세계 유수 은행가, 펀드매니저, 금융회사 간부 등을 초청해 여는 서밋을 앞두고 홍콩 당국은 참석자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일 경우 개인 제트기로 홍콩을 떠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전했다.
통신은 아울러 중국 당국이 입국자들의 경우 격리 기간을 현행 10일(호텔 7일, 집 3일)에서 7일(호텔 2일, 집 5일)로 줄이는 등 입국 때 코로나19 검역 축소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로선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당 대회 개막 연설에서 "동태청령부동요"(動態淸零不動搖, 제로 코로나 정책은 흔들리지 않았다)라고 표현하면서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대한 보호했고 경제사회 발전의 성과를 냈다"는 말로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집착하면서 중국인의 일상은 철저히 통제되고, 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중국인은 문밖을 나서면 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음성 증명서가 없으면 공공장소 출입이 금지되며, 심지어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를 마실 때도 QR 코드 스캔을 요구받는 등 온종일 '코로나19 통제'를 받는다고 썼다.

이 신문은 이런 상황이 중국인의 소비 침체로 이어져 왔다면서, 코로나19 통제가 중국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공식 발표했으나, 그 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 부분·전면 봉쇄로 인해 올해 성장률은 3%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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