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전 이사 네 번째 체포…5곳서 총 19억원 수수 혐의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서 활동한 인사의 뇌물 수수 의혹이 확산하면서 삿포로시의 2030 동계올림픽 유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카하시 하루유키 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이사는 대형 광고회사 'ADK 홀딩스'와 대회 마스코트 인형 판매업체 '선애로' 측으로부터 각각 4천700만 엔(약 4억5천만원)과 700만 엔(약 6천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됐다.
그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하시 전 이사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과 관련해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된 것은 벌써 네 번째다.
그는 신사복 업체 '아오키 홀딩스', 출판 기업 '가도카와', 광고회사 '다이코' 측으로부터도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다카하시 전 이사가 챙겼다는 뇌물 액수는 현재까지 총 1억9천600만 엔(약 18억8천만원)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다카하시 전 이사의 뇌물 수수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일본에서의 올림픽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짚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삿포로시와 함께 운영 면에서 개혁을 추진해 투명성·공정성을 확실히 보이겠다"며 "올림픽 유치가 결정되면 조직위원회를 창설할 때 많은 관계기구와 함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핫타 신지 아오야마가쿠인대 명예교수는 전날 현지 공영방송 NHK에 "조직 운영은 권한과 책임을 나누고, 누가 감시할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며 "조직위원회 관계자 대부분은 스폰서에 관한 문제를 다카하시 전 이사에게 맡겼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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