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에서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그에 따른 실질 임금 감소로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부업을 하려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시장조사 회사 퀄트릭스가 정규직 근로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8%가 "부업을 구하고 있다", 14%가 "향후 부업을 할 계획"이라고 각각 답했다.
또 18%는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물가가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를 했으며, 13%도 그런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고통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의 70%가 급여로는 최근 뛰어오르는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육아·교육 비용 부담도 커져서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조사에서 17세까지 자녀 1명을 양육하는데 30만달러(약 4억3천만원) 이상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기 전보다 2만6천달러(약 3천700만원)가 늘어난 것이다.
또 맞벌이 부부의 절반 가까이가 부업을 찾고 있으며, 생활비가 적게 드는 지역으로 이사하는 사례도 자녀가 없는 경우에 비해 거의 2배나 됐다.
실제로 저임금 근로자 등이 기본 생계비를 벌기 위해 부업을 갖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업무 자동화 전문업체인 자피어의 지난 5월 조사 결과, 미국인의 40%가 부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전의 약 33%보다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부업이 직원의 시간과 에너지를 회사 업무에 전적으로 쏟지 못하게 할 수 있는 만큼 모든 기업이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주 신용정보기업 에퀴팩스는 부업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직원 24명을 해고했다.
한편 사무직 근로자의 경우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면서 부업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나, 최근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예전처럼 부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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