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6개월형 복역중…러, 극단주의 선동 혐의 등 수사 통보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 테러 조장 등 혐의로 추가 기소돼 최대 30년형이 추가될 위기에 처했다.
20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는 이날 자신의 변호인 등을 통해 올린 트위터 글에서 "극단주의 선동과 테러 조장, 극단주의 활동에 대한 자금 지원, 나치즘 복원 등 혐의로 나에 대한 새로운 형사 사건이 시작됐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사들이 관련 법률을 검토한 결과 최대 30년형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여러분들은 내가 지난 2년간 감옥에 갇혀있는 줄 알았겠지만, 실제로는 적극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나는 지하세계의 천재"라고 러시아 사법당국을 비꼬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비리 의혹을 숱하게 폭로했다.
그는 2020년 8월 비행기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작년 1월 귀국과 동시에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뒤이어 열린 재판에서 2014년 기부금 횡령 등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되면서 3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구속 수사 기간 등을 제외한 2년 6개월의 형기를 채우고 있었다.
지난 3월에는 사기 및 법정 모욕 혐의 등으로 징역 9년형이 추가돼 형기가 총 11년 6개월로 늘었다.
나발니는 러시아가 자신을 침묵시키기 위해 허위 혐의를 씌웠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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