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와인 전쟁'…희소성 있는 단독상품에 힘준다

입력 2022-10-23 07:16  

유통 빅3 '와인 전쟁'…희소성 있는 단독상품에 힘준다
소믈리에 영입·해외 와이너리 인수…프리미엄 와인 수입사 설립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국내 와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유통업계 빅3가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저마다 희소성 있는 프리미엄 와인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는 추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소믈리에를 잇달아 영입하고 와인 소싱부터 매장 구성까지 전면 개편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의 와인&리커팀에 합류한 소믈리에들은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에 국내에서 주로 판매된 제품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와인을 소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주를 이뤘던 중저가 대신 10만원대 이상 고급 와인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려 백화점 매장의 와인 구성 자체를 바꿨다.
그 결과 롯데백화점의 9월 와인 매출은 20% 이상 신장했다.
매장 내 와인 진열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본점과 잠실점 등 프리미엄 와인 구매율이 높은 매장에는 고단가 와인만 진열하는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소믈리에가 직접 소싱한 와인은 매장 입구에 별도로 소개하기로 했다.
롯데는 또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소믈리에가 직접 일대일로 제품을 추천해주는 행사를 마련하기로 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신세계는 희소성 높은 컬트 와인을 만드는 미국 와이너리를 인수해 직접 생산에 뛰어들었다.
신세계 프라퍼티는 미국 자회사 스타필드 프라퍼티스를 통해 지난 2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쉐이퍼빈야드'를 인수했고, 8월에는 스택스 립 지구의 포도밭을 추가로 매입했다.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제왕'으로 불리는 쉐이퍼빈야드는 '힐사이트 셀렉트'와 '원 포인트 파이브' 등 미국의 대표적 컬트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다.
신세계[004170]는 이를 통해 소량씩 생산되는 프리미엄 컬트와인을 주류유통 계열사 신세계L&B의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이 와인들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139480], 트레이더스, 조선호텔 등에 공급된다.
신세계는 앞으로도 쉐이퍼빈야드를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 선보이는 등 와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와인 수입·유통 전문회사 비노에이치를 세웠다.
국내 와인 유통사들이 대량 수입 가능한 중저가 와인을 주로 들여오는 것과 달리 비노에이치에서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유기농, 프리미엄 와인을 발굴해 독점 수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미슐랭 스타 셰프 마시모 보투라가 운영하는 피렌체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안톨리니 테오브로마', 세계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 안드레이 라슨 등 와인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로베르 르준 샤도네이 프리미에 크뤼' 등이 비노에이치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비노에이치에서 수입한 와인은 국내 5성급 호텔과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만날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운영하는 와인웍스, 이탈리 등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비노에이치는 현재까지 프랑스와 이탈리아 와이너리 10여곳에서 와인 100여종을 국내에 들여왔고, 향후 수입 품목을 300여종까지 확대해 2024년 연매출 3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국내 와인 수입액은 지난해 5억5천981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수입액도 4억3천66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와인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업체들마다 대중성 있는 와인을 대량으로 선보여 볼륨을 키우는 한편 희소성 높은 와인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차별성을 갖추는 투트랙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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