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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재차 옹호한 가운데 정저우, 상하이에 이어 인구 1천300만명의 대도시 시안도 부분 봉쇄에 들어갔다.
중국 시안 정부는 지난 20일 밤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관내 코로나19 고위험·중위험 지역이 규정에 따라 관리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시안시는 20일 현재 고위험 지역이 57곳, 중위험 지역이 74곳이라고 고지했다.
그러면서 고위험 지역 주민은 감염자가 일주일간 나오지 않을 때까지 집에만 머물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위험 지역 주민은 신규 감염자가 일주일간 보고되지 않을 때까지 주거단지 내에서만 이동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시안에서는 신규 감염자가 19일 34명, 20일 37명 각각 보고됐다.
블룸버그는 "시안 전체가 봉쇄될 것이라는 루머가 20일 오후부터 퍼져나가면서 주민들이 황급히 '패닉 바잉'에 나선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한 인구 2천500만명의 상하이시에서도 점점 더 많은 아파트와 주거 단지가 봉쇄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시는 앞서 지난 1∼7일 일주일간 감염자가 70명 나오자 9개 구에서 대규모 전수 검사를 진행했다.
인구 1천만명의 허난성 정저우시는 17일부터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비필수 사업장을 폐쇄했다.
이에 30만여명이 근무하는 애플 제품 조립업체 폭스콘의 현지 공장 단지도 많은 출입구가 사실상 봉쇄됐고, 구내 식당이 폐쇄되면서 모든 직원은 기숙사에서만 식사가 허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안후이성 허페이시는 신규 감염자가 8명 보고되자 극장, 체육관, 술집 등 실내 시설을 폐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가장 중요한 도시들은 아직까지는 대규모 봉쇄를 피하고 있지만, 서서히 발생하는 제한들로 인해 일상에 지장을 주는 지속적인 위협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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