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한화투자증권[003530]은 24일 진에어[272450]에 대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Hold)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는 2만4천원에서 1만4천원으로 내렸다.
자금시장 경색에 영구채 발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자본잠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부각하면서 진에어 주가는 지난 21일 19.45% 급락했다.
진에어의 상반기 말 자본 총계는 약 1천161억원이고, 3분기 중 상환한 영구채는 745억원이다. 3분기 당기 순손실이 416억원 이상 발생하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가 3분기 중 보유하고 있던 745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상환하면서 자본 잠식에 대한 부담이 더 커졌다"며 "연내 확충 이벤트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단순한 현금 부족 문제를 넘어서 말 그대로 자본 확충이 필요한 시점인데, 영구채 재발행은 시장 여건상 어렵다"며 "구체적인 계획 발표 등을 통해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한 논란이 갈무리될 때까지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은 진에어의 완전 자본잠식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매수 의견과 기존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3분기 말 진에어의 완전 자본잠식 가능성은 작다"며 "진에어의 3분기 당기순손실 규모는 약 270억원일 것으로 추정하고, 이 경우 부분 자본잠식 상태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 중 진행 중인 영구채 약 750억원이 발행된다"며 "만약 자금시장 경색으로 시장에서 영구채 발행이 어렵다면 최대 주주인 대한항공이 영구채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3분기 시작된 동남아 노선 수요 회복에 4분기 일본노선 수요 증가로 4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며 "4분기 중 영업이익 흑자전환과 자본잠식 논란 소멸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는 일본 여행 회복으로 4분기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고, 최대 주주 역시 유동성이 충분한 대한항공"이라며 "자본잠식 리스크는 통제 가능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