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측근 일색' 中 진용에 시장 우려 확산…중화권증시 급락

입력 2022-10-24 17:29  

'시진핑 측근 일색' 中 진용에 시장 우려 확산…중화권증시 급락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공산당 최고지도부를 전원 자신의 측근으로 채우면서 시장보다 안보를 중시하는 흐름이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런 관측을 반영해 24일 중화권 증시도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5% 떨어진 15,117.43을 나타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같은 시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7.75% 급락하는 등 '패닉 셀링'(공황 매도)이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2.02%), 선전성분지수(-1.76%)도 급락 마감했다.
같은 시간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역내·역외에서 각각 달러당 7.2592위안, 7.2918위안까지 떨어졌다.
이는 주말 동안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등을 거치며 사실상 시 주석 1인 체제가 예고되면서 '제로 코로나' 등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으리라는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특히 '2인자'인 국무원 총리로 시 주석의 측근인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가 내정되면서, 시 주석에 대한 충성도가 당 인사의 최우선 기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에게 시장경제를 강조하며 은근한 시 주석 견제 행보를 보였던 리커창 현 총리와 같은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에서는 시 주석의 독주 속에 향후 중국 경제가 어디로 나아갈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리창이 거시경제에 대한 정부 개입을 줄이고 더 많은 업종에서 민간 기업 진출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경제계에서도 신뢰할 만하고 열린 마음의 소유자라는 평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초 상하이에서 도시 봉쇄 대신 정밀 방역 정책을 고수하던 리창은 지난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시 인구 2천500만 명인 상하이 전체를 2개월 이상 봉쇄하는 초강경 정책으로 돌아서서 시민들의 극심한 고통을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하이 완지 자산관리의 펀드매니저 뉴춘바오는 "다수는 리 서기가 아닌 중앙정부가 장기간 봉쇄를 결정한 것으로 여긴다"면서 "시민들은 리 서기가 경제성장과 시장을 중시하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시 주석에게 충성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이 경제 성장보다 제로 코로나 고수, 국가안보 우선 등을 강조하는 가운데 리창 총리 카드가 나왔다면서, 이를 중국 경제의 향후 전개 방향에 대한 '최종적인 테스트'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향후 중국의 정책 방향은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부유, 민긴기업보다 국영기업을 중시하는 '국진민퇴', 내수 중심의 쌍순환 경제, 미국에 맞선 기술자립 등 시 주석이 추구해온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날 장 초반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9%로 시장전망치보다 높았지만, 9월 지표는 내수 경기 둔화 속에 수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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