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프, '우크라 더티밤 사용 가능성' 러시아 주장 일축

입력 2022-10-25 05:03   수정 2022-10-25 16:08

미·영·프, '우크라 더티밤 사용 가능성' 러시아 주장 일축
3국 외교장관 "확전 명분 삼아선 안돼"…러시아에 경고



(브뤼셀·워싱턴=연합뉴스) 정빛나 김동현 특파원 =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의 '더티밤'(dirty bombs) 사용 가능성을 주장하는 러시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등 3개국 외교장관은 23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의 주장을 "명백한 허위 주장"으로 규정한 뒤 "세계는 이 주장을 확전 명분으로 사용하려는 (러시아의) 그 어떤 시도도 간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이 성명을 다시 언급하면서 "우리는 그런 시도가 뻔히 들여다 보이며 세계가 그런 시도에 속지 않을 것이라는 매우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티밤을 쓰든 핵폭탄을 쓰든 러시아에 후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날 예정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면담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결합한 무기로, 핵폭발과 같은 파괴적인 위력은 없지만 광범위한 지역을 방사능으로 오염시킬 수 있어 금기시된다.
앞서 러시아는 크렘린궁, 국방부, 외교부가 일제히 나서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쓸 수 있다는 여론전을 펼쳤다.
서방은 이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먼저 쓰기 위한 명분으로 삼기 위한 일종의 '거짓 깃발 작전'으로 의심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 영국 국방장관과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영토에서 더티밤을 사용하려고 준비 중이라는 러시아의 허위 주장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며 "나토 동맹은 이 같은 주장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는 이를 긴장 고조를 위한 구실로 삼아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 측은 아직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는 정황은 포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키이우에 대한 '더티밤' 사용 가능성 보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어떤 물리적 준비의 정황도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핵태세 변화에 대해선 "전략적 핵태세를 변경할 어떤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과 관련해선 "서한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푸틴이 협상에 나설 상태에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