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사무복합기의 설계와 생산 등 모든 공정을 자국 내에서 하도록 규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일본 후지필름홀딩스가 중국 상하이에 있는 복합기·프린터 공장을 2024년 중반에 폐쇄한다고 발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폐쇄 예정 공장은 후지필름의 중국 자회사가 운영하는 곳으로 직원 수는 900명이다.
후지필름은 "조기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이 예상을 넘어 공장 가동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외국 사무용품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복합기 등의 설계·생산 전체 공정을 중국 내에서 하도록 하는 새로운 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지필름이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에 철수를 결정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 기관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정보 시큐리티 기술 오피스 설비 안전 규범'이라는 이름으로 사무복합기 생산 전 공정을 중국서 하도록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중국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공기업의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복합기의 핵심 부품에는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기술도 포함되며 중국에서 설계와 개발을 하게 되면 관련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요미우리는 관측했다.
또 기술이 유출되면 중국 기업이 모방해 일본 기업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복합기의 경우 미국과 일본 기업 제품이 세계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며, 중국의 점유율은 1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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