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 자라(Zara)가 이스라엘에서 현지 경영진의 극우 행보 탓에 불매 운동에 직면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라의 이스라엘 현지 대표가 지난주 극우 민족주의 정치인인 벤 기브르 의원을 자택에 초대해 사실상 선거 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행사가 지난 20일 현지 방송을 통해 보도되자 이스라엘 주민들은 이를 규탄하는 취지에서 자라 옷을 불태우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정계도 자라 규탄에 가세했다.
노동당 당수이자 교통부 장관인 메라브 미카엘리는 다시는 자라에서 옷을 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내달 1일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사전 여론조사에서는 벤 기브르 의원이 이끄는 정당이 다른 보수 정당과 연합해 의회 120석 가운데 12∼14석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렇게 되면 '반아랍' 행보를 보여온 벤 기브르 의원이 보수 연합의 '킹메이커'로 올라서는 것이어서 이스라엘 내 유대계와 아랍계의 오랜 갈등에 다시 불을 지필 것으로 로이터는 전망했다.
자라는 이스라엘에 24곳, 전 세계에 1천800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브르 의원은 현지 라디오에서 "정치적 배경으로 인해 보이콧에 직면했다"며 "그게 바로 좌파의 민낯"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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