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2 엔진 품질비용 영향에 영업익은 2020년 3분기 이후 처음 1조원 아래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최평천 기자 = 현대차에 이어 기아[000270]도 올 3분기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세타2 GDI 엔진과 관련한 품질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기아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23조1천61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3분기(17조7천528억)보다 30.5% 증가한 수치이며,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 2분기(21조8천760억원)를 웃도는 실적이다.
다만 세타2 엔진 결함과 관련한 평생보증 프로그램 품질비용 1조5천400억원이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된 탓에 영업이익은 7천68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1% 곤두박질쳤다.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조1천311억원을 64% 하회한 수치다. 종전에 기아의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3분기가 마지막이었다.
경상이익은 7천300억원, 당기순이익은 4천589억원을 기록했다.
도매 기준 글로벌 판매량은 75만2천104대로 전년 대비 9.9% 늘었다.
국내에서는 6.2% 증가한 13만2천768대, 해외에서는 10.7% 늘어난 61만9천336대가 팔렸다.
국내 판매는 EV6, 신형 니로의 신차 효과와 더불어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들의 대기 수요가 일부 해소되면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러시아 권역의 판매 중단이 영향을 미쳤으나 수익성이 더 높은 타 권역으로 물량을 전환하고 인도 공장을 3교대로 전환한 점, 다목적차량(MPV) 카렌스의 인도 판매 호조와 신형 스포티지의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대부분 권역에서 판매가 늘었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기아 관계자는 "부품 수급 개선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로 수익구조 개선이 지속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도 강하게 작용했으나 엔진 품질비용이 크게 반영된 결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차종과 지역 전반적으로 수요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 4분기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과 연계한 공급 확대로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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