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수요가 공급 초과…기아, 밀린 주문만 120만대 육박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올해 3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4분기를 더해 연간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37조7천54억원으로,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고치를 달성한 지난 2분기(35조9천999원)를 넘어섰다.
기아 역시 올해 3분기 전년 동기보다 30.5% 증가한 23조1천6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3분기 영업이익은 현대차와 기아 모두 세타2 GDI 엔진과 관련한 품질비용 반영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인 품질비용 반영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대폭 오를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물가와 금리 인상 여파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함에도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라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영업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전날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점차 개선세를 보이는 차량용 반도체 상황으로 4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와 3분기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여러 대외 리스크들로 인해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지만, 연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4분기 판매량 증대가 예상됨에 따라 연초 발표한 2021년 매출액 대비 2022년 매출액 성장률을 기존 13~14%에서 19~20%로 상향 조정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기존 5.5~6.5%에서 6.5%~7.5%로 상향했다.
8월 국내 완성차 모델 역대 최다 사전계약 기록을 세운 아이오닉 6가 올해 말 유럽에 출시되면 전기차 판매량도 4분기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보다 약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오닉 6는 전체 전기차 판매의 20% 수준에 달하는 6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는 러시아 판매 중단과 중국 시장 부진의 영향으로 4분기에도 일부 물량 확보에 차질이 있겠지만, 실적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재료비 상승 부담이 4분기에도 이어지겠지만,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피크 대비 차량 주문이 일부 떨어지는 부분은 있겠지만, 전체적인 수요 감소로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아의 경우 현재 백오더(밀려있는 주문량)가 내수 시장 60만대, 해외 시장 60만대 총 120만대인 상황이어서 4분기에도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주 본부장은 "4분기 공급 애로를 고려하면 백오더는 더 쌓일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상황"이라며 "4분기가 수익성 면에서 가장 나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본부장은 "권역별로 물량을 더 요청하고 있어서 최대한 공급을 하려고 한다"며 "올해보다 내년이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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