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성능인증제, 있는줄 모르고 표시도 미흡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소비자들은 아파트를 구매할 때 가격과 입지뿐 아니라 방음 수준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5년 이내에 500세대 이상의 아파트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소비자들은 성능 부분에서는 층간소음이나 외부 소음 등과 관련된 방음 수준(4.15점/5점 기준)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이어서 화재·소방안전(4.03점), 내구성(3.98점), 에너지 효율(3.87점)을 많이 고려했다.
성능 이외의 부분에서는 가격이 가장 중요했다.
아파트 구매 가격 및 향후 가격 전망(4.28점)이 가장 크게 고려됐고 본인이나 가족의 직장·학교 접근 용이성(4.27점), 주변 시설(4.21점)이 뒤를 이었다.
500세대 이상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사업자는 주택법에 따라 소음과 구조 등에 대한 공동주택 성능등급 인증서를 발급받아 입주자 모집 공고 때 표시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소비자원이 지난해 나온 500세대 이상 아파트의 입주자 모집공고 100개를 분석한 결과 공동주택 성능등급 인증서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가 23%였다.
인증서를 표시한 77개 아파트도 57.1%는 크기가 작게 표시돼있어 내용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이런 제도를 알고 있는 소비자도 35.6%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아파트 성능인증제도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카드 뉴스 등을 통한 정보 제공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아파트 성능 인증 표시 누락을 방지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입주자 모집 공고에 대한 승인 심사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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