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이티 콜레라환자 사흘 새 2배로 급증"…41명 사망

입력 2022-10-26 05:50  

유엔 "아이티 콜레라환자 사흘 새 2배로 급증"…41명 사망
확진·의심 환자 2천명 육박…이웃 도미니카공화국에도 유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극심한 사회 불안과 갱단 폭력에 신음하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콜레라 확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울리카 리처드슨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은 25일(현지시간) 유엔 홈페이지 블로그 글에서 "아이티의 콜레라 감염자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다"며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콜레라 치료 센터들을 찾았다는 리처드슨 조정관은 "영양실조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경우 팔이나 다리에 링거 주사를 맞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며 "발병을 억제하고 생명을 구하려면 속도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는 아이티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이날 기준 1천972명의 확진·의심 환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특히 20일과 23일 사이에 의심 환자 수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 기간) 1천명 정도이던 아이티 콜레라 의심 환자는 거의 2천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41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53%는 19세 이하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연령대는 1∼4세이고, 그다음이 5∼9세라고 범미보건기구는 설명했다.
리차드슨 조정관은 "극심한 사회 불안과 연료 부족으로 아이티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불안이 콜레라 대응을 복잡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한편으론 더 심한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웃 국가인 도미니카공화국에도 콜레라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아이티에서는 며칠간 행방을 찾을 수 없어 실종 신고된 언론인이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다른 유명 언론인 로버트슨 알폰스는 괴한의 총격 피습을 받고 목숨을 잃을 뻔했다가 가까스로 살아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갱단에 대한 비판 보도를 지속해 폭력 조직원들의 '표적'이 돼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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