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증권사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데 따라 주요 증권사들이 '제2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에 대한 본격적인 실무 논의에 착수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금융투자협회에 모여 '제2의 채안펀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나재철 금투협회장과 9개 증권사 사장단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형 증권사를 위해 사별로 각 500억∼1천500억원 정도를 지원해 펀드를 꾸리자고 논의한 데 대한 후속 조치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는 사장단이 아니라 실무 회의를 할 수 있는 임원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제2의 채안펀드'에 대한 찬반이 갈리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같은 업계에 있는 증권사가 또 다른 증권사를 위해 자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며 "배임죄에 해당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19 위기 당시 대형 증권사들도 정부 지원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했던 만큼 도의적 차원에서 도움을 줄 필요도 있다"며 "한배를 탄 입장이므로 십시일반 해서 전체적으로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yd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