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에 이민자 대거 밀어넣는 '하이드리드전' 가능성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폴란드가 러시아 서부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 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한 장벽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 집권 '법과정의당'의 크시슈토프 소볼레프스키 사무총장은 이날 폴스키 라디오1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향후 수 주간 아프리카·아시아 이민자들의 국경 통과를 도울 것으로 의심된다며 칼리닌그라드 국경 지대에 장벽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칼리닌그라드 국경 지역의 군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이 지역에 현재 폴란드-벨라루스 국경 지대에 있는 것과 유사한 방어시설을 건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국경수비대 대변인도 국영 PAP 통신에 칼리닌그라드 국경지대에 동작감지센서와 카메라 등으로 이루어진 '전자장벽'을 건설할 업체를 11월 말까지 선정할 예정이며 이 장벽 건설이 내년 1~3분기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그동안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유럽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이민자들을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fare)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또 러시아가 이민자들의 국경 통과를 도울 경우 2021년 벨라루스 국경을 통해 아프리카와 중동 이민자 수천 명이 몰려든 것과 같은 사태가 재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폴란드는 난민사태를 겪은 후 187㎞에 달하는 벨라루스와의 국경 지역에 동작감지센서와 카메라를 갖춘 높이 5.5m의 철제 장벽을 설치했다.
러시아 언론은 최근 칼리닌그라드가 더 많은 항공사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동과 아시아 항공사에 영공을 개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