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부진·패널가 하락에 영업손실 7천593억원…"OLED 중심 사업구조 재편"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LG디스플레이[034220]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부진 여파로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지는 LCD TV의 국내 생산 종료 시점을 당초 계획했던 내년보다 6개월∼1년 앞당기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7천593억원으로 작년 동기(영업이익 5천293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손실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천964억원보다 27.3% 많았다.
앞서 2분기에는 4천88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3분기 매출은 6조7천71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26% 감소했다. 순손실은 7천74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7천74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천912억원(이익률 6%)을 기록했다.
거시 경제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며 실수요가 감소한 데다 세트 업체들의 강도 높은 재고 감축과 재고 기준 강화 여파로 패널 수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들어 전례 없는 패널 수요 급감과 판가 하락이 LG디스플레이의 주력 분야인 중형·프리미엄 TV용 패널 시장에 집중됐으며, LCD 패널 가격이 역대 최저점보다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의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5%, 모니터와 노트북 PC 등 IT용 패널 45%, 모바일용 패널·기타 제품 30%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시황 부진 장기화에 대비해 OLED와 하이엔드 LCD, 수주형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하고, 재무건전성 강화에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1조원 이상 축소하고, 내년에도 감가상각비의 절반 수준에서 집행될 수 있도록 기존 계획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재고 또한 최소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며 "현재(3분기 말) 재고는 4조5천억원 수준이지만 연말까지 1조원 이상 추가로 줄이는 한편 추가 생산량도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LCD TV 부문의 국내 생산 종료 계획을 당초 계획보다 6개월∼1년 앞당기고, 중국 내 생산도 단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에서) 국내 7세대 13만장, 중국 8세대 8만장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며 "7세대는 당초보다 6개월∼1년 앞당기고 8세대도 비슷한 기간에 많이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분기에는 15만장 수준의 캐파(생산능력)를 보유한 파주 7세대 LCD 라인의 생산 규모를 올해 하반기 6만장, 내년 상반기 3만장 수준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이를 더 앞당겨 '출구 전략'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65인치 이상 초대형 OLED와 게이밍 OLED 등 차별화된 제품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파주 공장 가동률 조정과 관련, "거시경제 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기조에서 OLED 생산라인 가동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실수요 기반 캐파를 운영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TV 시장 내 유럽 시장이 10% 중후반인데 비해 자사 OLED TV의 경우 유럽이 45%를 웃돈다"며 "전쟁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유럽 상황이 개선되면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형 사업 부문에서는 하이엔드 LCD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의 변동성을 줄이고, 태블릿 PC와 WOLED 기반 모니터 등 중형 OLED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소형·자동차용 사업 부문에서는 스마트폰 신모델 공급을 시작했으며, 향후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 워치와 자동차용(Auto)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격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계사업 조정 가속화, 필수 경상 투자 이외의 투자와 운영 비용 최소화, 재고 관리 강화, 업황과 연계한 과감하고 탄력적인 운영 전략을 실행해 신속하게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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