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상대 미사일공격 프로그래밍 러시아군 조직 'GVC' 확인"

입력 2022-10-26 16:00   수정 2022-10-27 13:45

"우크라 상대 미사일공격 프로그래밍 러시아군 조직 'GVC' 확인"
탐사보도매체 벨링캣 보도…러시아군 총참모부 주전산센터 소속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러시아군이 민간인 피해를 아랑곳 않고 보름 넘게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에 대한 폭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러한 공격의 목표물을 정하고 미사일 궤적 등을 프로그래밍하는 러시아군 비밀조직의 존재가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탐사보도매체 '벨링캣'은 러시아군 비밀조직 'GVC' 구성원 수십 명의 이름과 사진을 조직도와 함께 2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조직도 꼭대기에는 '로베르토 바라노프 소장'이, 그 아래에는 차례로 '예프게니 캅슈크 대령', '이고르 바그뉴크 중령', '안톤 티모슈노프 중령'이라는 이름이 각각 인물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그 밑에는 '칼리브르' 'R-500', 'Kh-101' 등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순항미사일 3종의 이름이 적혀 있고, 각각을 담당하는 10명 안팎의 하부조직과 그 구성원의 이름과 계급이 나와 있다.
벨링캣의 러시아 담당 탐사보도 수석기자인 크리스토 그로제프는 GVC가 "수십 명의 군사 엔지니어들"로 이뤄져 있으며 "지금까지 비밀로 유지되던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정밀도가 높은 순항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여러 차례 공격할 때마다, 그 직전에 조직원들과 이들의 상급자들이 전화로 접촉한 흔적이 확인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중 한 예로 10월 10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무더기로 미사일 공격을 가해 2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을 때도 공격 목표물을 정하고 미사일을 프로그래밍한 것이 이 조직으로 보인다고 벨링캣은 지목했다.
벨링캣은 이 집단에 속한 조직원들이 미사일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학력과 경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원들 대부분은 정보기술(IT) 분야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남성도 있고 여성도 있다. 컴퓨터 게임 디자인 등 경력을 가진 이도 있다. 군사학교 졸업자도 있고, 민간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다가 군 업무를 하게 된 사람도 있다.
이 조직은 모스크바의 러시아 국방부 본부 건물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해군본부 건물 등 두 곳에서 업무를 하며, 러시아군 총참모부의 주전산센터 임직원들 속에 "깊이 숨겨져" 있다는 게 벨링캣의 설명이다.
GVC의 업무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한정된 것은 아니며 다른 업무도 함께 맡고 있다고 벨링캣은 설명했다.
이 매체는 6개월간의 취재를 거쳐 조직의 전모와 상당수 조직원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러시아인들이 주요 독자이며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본사를 둔 인터넷 매체 '디인사이더'와 독일 최대 언론사인 데어슈피겔과 협업해 탐사취재를 했다고 설명했다.



벨링캣, 디인사이더, 데어슈피겔 기자들이 신원이 파악된 GVC 조직원들 전원에게 각각 접촉을 시도했지만 3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화연락을 무시하거나, 문자메시지로 사진 증거를 보냈는데도 GVC와의 연계를 부인했다고 벨링캣은 전했다.
통화가 된 3명 중 고위 장교 한 명은 전화를 받았으나 기자의 정체를 알아차리자마자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른 장교는 이 집단에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았으나, 이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며 추가 언급을 거부했다.
벨링캣은 이어 "또 다른 구성원 한 명은 익명을 조건으로 러시아의 고정밀도 순항미사일을 수동으로 프로그래밍하는 이 집단의 업무 맥락을 설명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지휘관인 이고르 바그뉴크 중령의 사진 여러 장을 우리와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취재원은 2013년에 GVC 전산그룹 조직원들이 함께 찍은 단체사진도 제공했다고 벨링캣은 전했다. 이 사진의 오른쪽 끝에 나온 인물은 이고르 바그뉴크 중령으로 보이며, 사진 촬영 장소는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군 총참모부 안뜰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limhwas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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