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설 진화 나선 프·독 정상 "건설적 대화 나눴다"(종합)

입력 2022-10-27 02:09  

불화설 진화 나선 프·독 정상 "건설적 대화 나눴다"(종합)
숄츠 총리, 프랑스 방문…마크롱 대통령과 3시간 동안 업무 오찬
공동성명·기자회견 생략…숄츠 "에너지 등 관해 중요한 논의"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에너지와 국방 정책 등을 둘러싸고 엇박자를 내온 프랑스와 독일 정상이 26일(현지시간) 만나 이견 조율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업무 오찬을 하면서 우크라이나 정세 등에 관해 논의했다고 AFP,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의 회담은 예정보다 1시간가량 더 길어져 3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보좌진이 배석하지 않은 채 두 사람만 일대일로 대화하는 시간도 있었다고 한다.
양국 정상은 회담 전 엘리제궁 앞에서 환히 웃으며 악수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연출했지만, 회담이 끝나고 난 뒤에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지도,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도 않았다.
정상 회담이 끝나고 나서 독일 측 외교 소식통은 두 정상이 "유럽의 에너지 정책, 국내 에너지 정책, 경제 개발, 국방, 우주, 외교 정책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양국 정상 회담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주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정신 아래 아주 건설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숄츠 총리는 트위터에 "유럽의 에너지 공급과 가격상승, 합동 무기 프로젝트에 관해 아주 훌륭하고 중요한 논의를 했다"며 "독일과 프랑스는 긴밀히 협력하며 함께 도전에 맞서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EU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인 프랑스와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빚어진 에너지 위기 등에 대응하는 방식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왔다.
프랑스 등은 치솟은 천연가스 가격을 진정시킬 수 있게끔 가격상한제 도입을 원하고 있지만, 독일 등은 그럴 경우 가스 자체를 확보하지 못해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독일이 2천억유로(약 285조원) 규모의 가스 가격 안정화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도 프랑스는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 다른 EU 회원국에 불공정한 시장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일 EU 정상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서 취재진과 만나 "독일이 자신을 스스로 고립시키는 것은 독일에도 좋지 않고, 유럽에도 좋지 않다"며 독일을 압박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국방 정책을 두고도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 독일 등 15개국이 '유럽 영공 방어 계획' 추진 협약을 맺을 때 프랑스는 여기에 참여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가운데 14개국이 이 협약에 서명했으나, 프랑스가 이 계획이 군비 경쟁을 부추길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유럽 차원의 방위력을 키워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지만, 양국이 전투기와 탱크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장기 프로젝트에는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프랑스와 독일 정상이 만나는 이날 애초 양국 공동 각료회의가 파리 외곽 퐁텐블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몇몇 현안에서 이견 조율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회의를 내년 1월로 연기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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