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에너지 전환 정책 결함 있어…탄소중립까지 30년 걸려"

입력 2022-10-2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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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에너지 전환 정책 결함 있어…탄소중립까지 30년 걸려"
화석연료 분야 투자 병행 필요성 강조…아람코, 2조원 규모 펀드 조성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 글로벌 에너지 전환 정책은 한계가 있으며 화석 연료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6일(현지시간) 국영 SPA 통신 등에 따르면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포럼에 참석해 "현재 에너지 전환 계획은 실제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세르 CEO는 "우리는 현실적이며 최적화된 전환 계획이 필요하다"며 "대안이 준비될 때까지는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는 탄소 포집·저장 기술, 수소, 암모니아, 합성 연료 연구·개발을 위해 15억 달러(약 2조1천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탄소중립 목표년도는 중국,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2060년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하고 있다.

무함마드 알 자단 재무장관도 이날 포럼에서 "에너지 전환이 구체화하고 있지만, 앞으로 30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면서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서는 화석연료가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앞으로 6개월간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겠지만, 걸프 지역 산유국 경제는 향후 6년간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화석연료는 물론 기후변화 대비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이날 요르단, 바레인, 수단, 이라크, 오만에 투자 회사를 설립하고 사회기반시설, 광업, 의료, 농업 등의 분야에 240억 달러(약 34조원) 규모 투자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막의 다보스포럼'이라고도 불리는 FII는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2017년부터 개최해온 행사로, 사우디 정부의 투자를 유치할 기회라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되곤 한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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