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의문사' 여성 사망 40일 맞아 이란 곳곳서 시위

입력 2022-10-27 00:22   수정 2022-10-27 08:59

'히잡 의문사' 여성 사망 40일 맞아 이란 곳곳서 시위
인권단체 "의문사 여성 고향 마을서 경찰 발포"…사법부, 1천명 기소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경찰에 체포된 후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의 사망 40일을 맞아 이란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아미니의 고향이자 그의 묘가 있는 서부 쿠르디스탄주(州) 사케즈에서는 많은 인파가 몰려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26일(현지시간) 반관영 ISN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케즈 교외에 위치한 아미니의 묘에 1만명의 인파가 몰려 정부를 규탄했다.
추모객들은 "여성, 생명, 자유"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아미니의 죽음을 애도했다.
ISNA는 보안군과 추모객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으며, 보안상의 이유로 이 지역의 인터넷이 차단됐다고 전했다.
통상 이란인들은 이슬람 문화에 근거해 고인의 영혼이 사망 40일째 되는 날 잠시 돌아온다고 믿고, 대대적인 추모 행사를 연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쿠르드 인권 단체(Hengaw)는 이날 사케즈에서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등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반면, 에스마일 자레이 쿠샤 쿠르디스탄주 주지사는 국영 언론을 통해 "도시는 경찰의 통제 속에 있으며, 모든 교통 상황도 안정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테헤란, 이스파한, 마샤드 등지에서도 아미니를 추모하고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수도 테헤란에서는 중심 그랜드 바자르(전통시장)를 중심으로 많은 인파가 모여 손뼉을 치며 구호를 외쳤다.
이날 테헤란 도심의 많은 운전자는 연신 경적을 울리며 시위대에 대한 지지 표했다.
사법부는 지난달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후 폭력 행위 등으로 1천명 이상을 기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아미니는 지난달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6일 숨졌다. 이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최소 200명이 시위와 연관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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