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목표가 상향 '눈길'…"단기 반등 모멘텀 충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증권가는 27일 SK하이닉스[000660]가 3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에 이어 4분기에는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낮췄다.
다만 현재의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급 조절에 나선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6천55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0.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또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10조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면서 "만약 원/달러 환율 변동이 없었다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하회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4분기에 "더욱 늘어난 재고로 칩 평균판매단가(ASP)의 추가 하락을 피하기 어렵고 재고평가손실 규모도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4분기에는 1천130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도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더욱 빠르고 강하게 위축됨에 따라 4분기 적자 전환은 불가피하다"면서 "가격 하락에도 고객들의 구매는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7천원에서 11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전날 공식화한 감산 계획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도현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천원에서 11만7천원으로 낮추면서도 "메모리 업체들이 메모리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출하를 줄이고 신규 생산능력(CAPA) 투자 축소를 계획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도한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공급 축소로 인해 내년 1분기에 정점을 찍은 뒤 2분기부터 감소할 것"이라며 "내년 3분기부터는 업황 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는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년 설비투자(CAPEX)를 전년 대비 50% 이상 축소하겠다고 했다"며 "기본적인 유지보수와 인프라 투자로 인해 전년 대비 30% 이상은 줄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는데, SK하이닉스의 공급조절 노력은 반길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IB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오히려 상향 조정해 눈길을 끌었다.
김운호 연구원은 "D램 수요 부진을 예상하고 있지만 공급업체들의 공급 제한으로 가격 하락 기간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현재 주가는 추가 하락 폭보다 상승 폭이 더 클 구간이고, (과거에도) 공급이 줄어드는 구간에서 주가가 늘 반등했기 때문에 단기 반등 모멘텀이 충분하다"면서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높였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 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75% 떨어진 9만3천200원에 거래돼,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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