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아닌 사업 이익 때문?…전세계 분쟁에 참견하는 머스크

입력 2022-10-27 11:39  

선의 아닌 사업 이익 때문?…전세계 분쟁에 참견하는 머스크
"테슬라 사업비중 큰 중국 관련 등 발언과 이익 분리하기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국제 정치 무대에서 최근 세계 최고의 부자 일론 머스크의 입이 부쩍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반정부 시위에 휩싸인 이란, 중국과 대만의 양안갈등 등 첨예한 갈등 현장에 수시로 참견하는 그의 입이 일파만파의 파란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의 이런 행동이 평화나 정의를 바라는 선의에 바탕을 둔 것일까.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가 최근 전 세계 지정학적 갈등 현장에 끼어든 사례를 분석하면서 숨겨진 동기로 사업 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발언하는 의견과 사업 이익을 분리하기 어려우며 특히 테슬라 사업 비중이 큰 중국 문제는 더욱 그렇다는 비판론자들의 의견을 전했다.
싱크탱크 독일마셜플랜(GMP)의 캐런 콘블러 국장은 "테크놀로지가 점점 지정학의 중심이 되고 있다"라며 "그 한가운데에 머스크가 있다는 것이 흥미롭기도, 골치아프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여 간 그의 발언 중 크게 주목받은 현안으로는 우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가 있다.
머스크는 우크라이나를 중립국화하고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병합을 발표한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유엔 감독 아래 재투표를 하는 한편 크림반도는 러시아 영토로 정식 인정하자는 종전안을 이달 3일 제시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하순 한 행사장에서도 유사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반발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에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 찬사를 받았지만, 이미 일부 비용은 미국과 폴란드 정부 등이 부담하고 있으며 추가 비용 전가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는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에 대응해 일부 지역의 인터넷을 통제하자 지난달 24일에는 이란에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으나 현지 전문가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
위성 인터넷이 가동되기 전에 정부 측 해커가 시위대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어놓을 수 있는 데다 서비스가 개시되더라도 위성 신호가 추적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란의 한 디지털 전문가는 "향후 결과가 어떻게 될지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내가 좋은 일을 한다'고 말하고 싶어 뛰어드는 사람 같다"며 "무책임하다"고 표현했다.
또 머스크는 이달 7일에는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홍콩보다는 더 관대한 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만에 대한 통제권을 중국에 넘기자는 '특별 행정구론'을 들고나와 대만 측의 반발을 샀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못마땅해한다면서 중국에서는 그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원한다고도 말했다.


NYT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과 대만 간 군사 충돌이 발발할 경우 요청이 있더라도 머스크의 현 입장이나 중국과의 관계를 보면 대만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상하이에서 대규모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며 신차 물량의 약 50%를 이곳에서 생산할 정도로 중국 사업 비중이 크다고 NYT는 설명했다.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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