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에너지 일부 노조, 정유소 2곳에서 임금 인상 파업 계속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66억달러(약 9조4천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토탈에너지가 올해 1∼9월 벌어들인 수익은 173억달러(약 24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수익 160억달러(약 22조8천억원)를 벌써 넘어섰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토탈에너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원유와 가스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상승했고, 그 영향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반발해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유럽은 가스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을 앞두고 LNG에 눈을 돌렸고, 그 여파로 LNG 평균 판매 가격이 전분기보다 50% 상승했다.
토탈에너지는 아울러 러시아 가스전 사업 등에서 올해 1∼2분기 76억달러(약 10조 8천억원)에 이어 3분기에도 31억달러(약 4조4천억원) 손실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토탈에너지가 거둔 성과를 환영하면서 그 덕에 토탈에너지가 연료 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탈에너지는 물가 상승 억제에 동참해달라는 프랑스 정부의 압박에 지난 9월부터 주유소에서 기름값을 리터당 0.2유로씩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토탈에너지 노조는 지난달 말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의 규모에 맞게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에 들어가 수도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곳곳에서 주유 대란이 빚어졌다.
노조 다수를 구성하는 노동민주동맹(CFDT)과 관리직총동맹(CFE-CGC)은 임금 7% 인상을 골자로 하는 사측의 제안을 수용했지만, 노동총동맹(CGT)은 이를 거부하고 정유소 2곳에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기준 프랑스 전역에서 기름이 일부 부족하거나, 완전히 동난 주유소 비율은 약 14%로, 주유소 3분의 1가량이 타격을 받았던 지난주보다 상황이 나아졌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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