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서 보우소나루 지면 불복하나…"광범위한 선거조작"

입력 2022-10-28 16:24   수정 2022-10-28 16:29

브라질 대선서 보우소나루 지면 불복하나…"광범위한 선거조작"
아들 플라비우 상원의원 주장…"트럼프 대선불복과 닮은꼴"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오는 30일(현지시간) 치러질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패배하면 불복할 우려가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그의 아들 중 한 명인 플라비우 상원의원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역대 최대의 선거조작 희생자"라고 주장했다면서 이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어와 거의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각종 재검표 요구와 소송에 나섰으며 이듬해 1월 그의 선동적인 유세를 들은 수천 명의 지지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 절차를 진행하던 연방 의사당 건물에 무단 침입하는 등 난동을 벌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을 '롤 모델'로 삼아 비슷한 행태를 보여왔으며 '남미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철을 따르는 대선 불복 시나리오를 계획 중인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실제 파비우 파리아 현 브라질 통신부 장관은 북동부 지역 라디오 방송국들이 상대방 후보인 룰라 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 광고를 수천 건 더 방송했다면서 '중대한 위반'이라고 기자들을 상대로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에서 정치 전문가로 활동하는 토머스 트로먼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보우소나루가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브라질 미국 대사를 지낸 토머스 섀넌은 "양국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과 비슷하다"며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 브라질에서도 일어나고 브라질에서 발생하면 미국에서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계간지인 'AQ'의 편집장이자 브라질 문제 전문가인 브라이언 윈터는 "선거 공정성에 대한 보우소나루측의 이의 제기는 100% 트럼프 대통령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달 2일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1차)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48.4%의 지지율로 보우소나루 대통령(43.2%)을 이기기는 했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오는 30일 결선 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결선 투표를 사흘 앞둔 27일 브라질 최대 여론조사 기관(다타폴랴)에서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 지지율은 룰라 전 대통령 49%, 보우소나루 대통령 44%로 5%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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