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캐리 미 기후특사 바이든 행정부 떠나나

입력 2022-10-28 18:02   수정 2022-10-28 18:07

존캐리 미 기후특사 바이든 행정부 떠나나
악시오스 "이번 기후총회가 마지막" 보도
"국내외 정세 급변에 좌절, 민간부문 활동 집중"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조 바이든 행정부를 떠나 민간 부문에서 활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다음 달 6일 이집트에서 개막하는 제2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참석을 마지막으로 기후특사 직책을 내려놓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케리는 2004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고 2013∼2017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런 그를 2020년 11월 기후특사로 임명했다.
악시오스는 케리 특사가 지금의 대내외 정치 환경에서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리 특사는 지금까지 국제사회에 석탄 사용과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것을 끊임없이 촉구해왔다.
그가 참석한 지난해 26차 기후총회(COP26)에서는 이런 문제의식을 담은 '글래스고 기후 조약'(Glasgow Climate Pact)이 채택됐다.
COP에서 석탄 사용과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 중단이 공식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당시 조약은 석탄 사용을 중단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했으나 200여 개 회원국이 화석 연료 보조금 지원을 단계적으로 감축할 것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겼다.

악시오스는 케리 특사의 이 같은 노력이 최근의 국제정세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핵심 국가로 꼽히는 중국과 미국이 무역, 안보 등 사안을 두고 충돌하며 이들 국가가 기후 관련 공동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작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악시오스는 내달 초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을 앞서고 있는 것도 케리 특사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의회를 장악하면 자신이 지금까지 내세워왔던 탄소 감축 정책과 위배되는 가족 전용기 사용 등 행위를 해명하고 탄소감축을 설득까지 해야 하는 게 꺼려지는 일이라는 것이다.
미국 공화당은 민주당과 비교해 기후 변화에 대한 경계심이 훨씬 덜하다. 공화당 소속 유력 정치인 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처럼 기후변화 자체를 불신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케리 특사 대변인 휘트니 스미스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케리 특사가 바이든 행정부에 그대로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대변인은 "케리 특사는 COP27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 외 다른 소문은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말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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