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 英 총리, 경제난에 대외원조 예산 축소 2년 연장할 듯

입력 2022-10-29 14:09  

수낵 英 총리, 경제난에 대외원조 예산 축소 2년 연장할 듯
코로나19 때 GDP 0.7%→0.5% 축소…2026∼2027년도 예산까지 유지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당초 2024~2025년도 예산까지 일시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던 대외원조 수준을 2년 더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4~2025년도 예산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원조 예산 비율을 기존 0.7%에서 0.5%로 낮춘 바 있는 영국 정부가 이 조치를 2026~2027년도 예산까지 연장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영국은 연간 40억 파운드(약 6조5800억원)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영국의 대외원조 예산은 2020년까지만 해도 GDP의 0.7%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가 재정이 큰 타격을 입자 원조 예산 비율을 0.5%로 축소한 바 있다.
수낵 총리는 재무부 장관을 역임하던 작년에는 2024∼2025년도 대외원조 예산을 GDP의 0.7% 수준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수낵 총리는 이날 "공공지출과 세금 인상에 대한 '어려운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낵 총리가 대외원조 예산 회복을 미루기로 한 것은 최근의 경제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감세 정책 발표로 인해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영국의 대외 원조는 더욱 힘든 상황에 놓였다.
텔레그래프는 대외원조 예산 동결이 연장되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대외원조는 아프리카 등 빈국의 질병 퇴치와 식량 지원 등 구호 활동에서 적잖은 비율을 차지해 왔는데, 영국 정부는 갈수록 원조 규모를 줄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대외원조 예산은 약 110억 파운드(약 19조원)로, 이 중 40억 파운드는 세계은행(WB)을 비롯한 다자간 기구에 전달되고 영국이 직접 관리하는 나머지 70억 파운드(약 11조5천억원)는 난민의 주거난 해소 등을 위한 사업에 사용된다.
dind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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