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전세·신용대출 7% 넘었다…13년만에 대출금리 7%시대

입력 2022-10-30 05:29   수정 2022-10-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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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전세·신용대출 7% 넘었다…13년만에 대출금리 7%시대
은행채 금리 급등에 신용대출금리 하단 한달 새 0.8%P 이상 뛰기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민선희 기자 =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 등 종류에 상관없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최고 금리가 모두 7%를 넘어서면서, 약 13년 만에 본격적으로 '7%대 금리' 시대가 시작됐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28일 기준 연 4.970∼7.499% 수준이다.
한 달 전인 9월 30일(4.510∼6.813%)과 비교해 상단이 0.460%포인트(p), 하단이 0.686%포인트나 높아졌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 17일 2.960%에서 3.400%로 0.440%포인트 뛰었기 때문이다. 2012년 7월(3.40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연 4.730∼7.141%에서 연 5.360∼7.431%로 올랐다.
변동금리와 마찬가지로 상단이 7%를 넘었을 뿐 아니라, 특히 하단이 0.630%포인트 급등했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미국과 한국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전망 등의 영향으로 최근 계속 오른 탓이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역시 7%대를 돌파했다.
한 달 사이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5.108∼6.810%에서 5.953∼7.350%로 뛰었다. 하단의 인상 폭은 0.845%포인트에 이른다.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522%포인트 치솟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서민 대출상품인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최고 금리도 지난주 7%를 넘어선 데 이어 벌써 7%대 중반(7.350%)에 다가서고 있다.

[표] 시중은행 대출금리 추이
┌───────┬─────────┬────────┬──────────┐
│ │2022년 9월 30일 │2022년 10월 28일│하단,상단 변동폭│
│ │ │││
├───────┼─────────┼────────┼──────────┤
│주택담보대출 │연 4.510∼6.813% │연 4.970∼7.499%│+0.460%p, +0.686%p │
│변동금리(신규 │ │││
│코픽스 기준) │ │││
├───────┼─────────┼────────┼──────────┤
│주택담보대출 │연 4.730∼7.141% │연 5.360∼7.431%│+0.630%p, +0.290%p │
│고정금리(은행 │ │││
│채 5년물 기준)│ │││
├───────┼─────────┼────────┼──────────┤
│전세대출(주택 │연 4.260∼6.565% │연 4.910∼7.248%│+0.650%p, +0.683%p │
│금융공사 보증.│ │││
│2년만기) │ │││
├───────┼─────────┼────────┼──────────┤
│신용대출 금리(│연 5.108∼6.810% │연 5.953∼7.350%│+0.845%p, +0.540%p │
│1등급·1년) │ │││
├───────┼─────────┼────────┼──────────┤
│신규 코픽스 │2.960%│3.400% │+0.440% │
├───────┼─────────┼────────┼──────────┤
│은행채 5년물(A│4.851%│5.136% │+0.285%p│
│AA·무보증) │ │││
├───────┼─────────┼────────┼──────────┤
│은행채 1년물(A│4.348%│4.870% │+0.522%p│
│AA·무보증) │ │││
└───────┴─────────┴────────┴──────────┘
※ KB·신한·하나·우리은행, 채권정보센터 자료 취합

시중은행의 7%대 가계대출 금리 시대는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5대 시중은행 중 A 은행의 내부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 통계를 보면, 2007년 9월 7%를 넘어 2008년 12월 8.4%로 정점을 찍고 2009년 다시 7%대로 내려왔다.
당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CD(양도성예금증서) 등이 주로 반영된 MOR(시장금리)만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이후 2010년부터는 보다 합리적 대출금리를 산출하자는 취지에서 주택담보대출 지표금리로 종합적 조달 비용을 반영한 코픽스(COFIX)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코픽스 체제에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상품의 최고 금리가 일제히 7%를 넘은 적이 없었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더구나 대출 금리는 연말까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과 시장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물가·환율 상승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에 대응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상승 폭만큼만 높아져도, 이미 7%대 중반인 가계대출 최고 금리는 8%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만약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에 이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shk999@yna.co.kr, pdhis959@yna.co.kr, ssun@yna.co.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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