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이태원, 어떤 곳이길래'…대형 압사참사에 외신 조명

입력 2022-10-30 08:44   수정 2022-10-30 10:21

[이태원 참사] '이태원, 어떤 곳이길래'…대형 압사참사에 외신 조명
"서울서 가장 국제화되고 자유로운 동네"
주한미군 기지·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도 소개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외신은 핼러윈을 이틀 앞둔 29일 밤 최소 149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이 어떤 지역인지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0일 별도의 기사를 통해 이태원이 서울 도심의 인기 유흥지역이자 교통 허브 역할을 해 왔다고 조명했다.
이 매체는 "몽골과 일본 같은 침략세력이 병력을 이곳에 주둔시킨 이래 이태원은 낮시간 대에는 수백년간 교통과 물류의 연결점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야간에는 세련된 주점과 식당, 젊은 손님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제1의 유흥 지역이 돼왔다"면서 "이태원은 서울의 가장 국제화되고 자유로운 동네이자 외국인 거주지"라고 전했다.
NYT는 "한국인 젊은층은 핼러윈 축제 장소로 이태원을 선호해 왔다"면서 "2년간의 팬데믹 관련 규제 이후 젊은 한국인들이 이 지역으로 쏠리면서 올해 인파는 특히 많았다"고 이번 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NYT는 이태원이 한때 주한미군의 가장 중요한 기지가 있던 장소였다면서 한국전쟁이 끝나고 이곳에 지휘부를 건설한 미군이 최근 평택으로 기지를 이전해 미군 출신 고객이 줄어든 이후에는 한국 젊은이들을 위한 명소가 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 대통령이 머무는 장소가 되기도 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브라이언 피치 기자는 "서울의 밤문화에서 이태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도시에서 외국인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 서울의 동성애 공동체도 이곳에 집중돼 있다"고 이태원의 지역적 특징을 소개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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