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중 전략경쟁 격전지' 동남아와 관계 강화에 역점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같은 사회주의 일당 체제 국가인 베트남과의 '당대당' 외교를 통해 집권 3기 외교 행보를 시작한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 30일 나흘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했다고 중화권 매체 봉황망이 31일 전했다. 공항 영접은 중국 공산당의 당대당 외교를 맡는 당 대외연락부 류젠차오 부장이 맡았다.
시진핑 주석의 초청에 의한 쫑 서기장의 방중은 지난 16∼22일 열린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거쳐 시진핑 집권 3기가 개막한 이후 외국 정상급 인사의 첫 중국 방문이다.
또한 쫑 서기장의 중국 방문은 재작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이 처음 외국 정상을 '공식 방문' 형식으로 맞이한 것이라고 중국 매체 지무(極目)신문이 전했다.
시 주석이 쫑 서기장과 만나면 사회주의 제도와 및 당의 집권 체제 강화 방안과 함께, 양국 간 교역 심화 방안, 남중국해 섬 영유권 갈등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중국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시 주석이 집권 3기 첫 정상외교 상대로 베트남을 택한 것은 동남아를 미국의 대중국 포위 전략을 돌파할 전략적 요충지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 주석은 베이징동계올림픽(2월) 개막식 계기에 방중한 외국 정상들을 만난 지 5개월여 만인 7월 대면 정상외교를 재개하면서 베이징을 찾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또 시 주석은 11월 1일 방중 예정인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그 이튿날 중국을 찾는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 11월 4일 재계 인사들과 함께 방중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과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시 주석은 홈그라운드에서의 연쇄 정상회담 후 내달 중순 동남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11월15∼16일·인도네시아 발리)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1월18∼19일·태국 방콕)에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발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대면 정상회담이 열릴지에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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