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이동 늘자 재확산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에서 코로나19 관련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말라리아가 다시 유행하면서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말라리아 감염자가 현재까지 8천229명 보고돼 이미 작년 연간 감염자의 2.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태국은 2024년까지 말라리아 국내 감염을 없애겠다는 계획을 2016년 발표했으며, 감염자는 2012년 3만5천911명에서 2019년 5천433명까지 줄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확산으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감염자는 2020년 3천944명, 지난해 3천268명으로 더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다시 감염자가 크게 늘면서 정부의 말라리아 근절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부 질병통제국은 미얀마에서 태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말라리아 급증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질병통제국 관계자는 탁주를 비롯해 매홍손주, 깐짜나부리주, 랏차부리주 등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감염자 90% 이상이 무증상인 탓에 말라리아가 소리 없이 널리 퍼졌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대부분 열대 지역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가장 위험한 전염병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에서 매년 약 1억5천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말라리아 원충을 옮겨 전파한다.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린 후 인체에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는 2주~수개월이 소요된다. 오한과 고열 등과 함께 빈혈, 두통, 혈소판 감소,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지는 증세 등을 보인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 중반 이후 소멸했으나 1993년부터 다시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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