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이탈리아가 올해 3분기에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상회하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3분기에 전분기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이탈리아 통계청(ISTAT)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시장의 예측을 넘어선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이탈리아 재무부는 3분기 GDP가 전분기보다 위축될 거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ISTAT는 서비스 부문에서 성장을 회복하면서 이탈리아 경제 전반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화한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이 투자와 가계 소비 위축을 불러오면서 경제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고 ISTAT는 덧붙였다.
기대 이상의 3분기 경제 실적은 최근 취임한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경제정책 기조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멜로니 총리는 장기적으로는 재정 적자와 공공 부채를 줄이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과감한 재정 지출을 통해 최악의 에너지 위기를 겪지 않게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경제가 우려와는 달리 3분기에 하강하지 않고 성장세를 보이면서 재정 지출에 대한 불안감을 일정 부분 덜어내고 경제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멜로니 총리는 내달 4일께 예정된 각료 회의에서 공공 재정 운영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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