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GM 미국 배터리공장서 노조 설립 움직임

입력 2022-11-01 11:12   수정 2022-11-01 16:54

LG엔솔·GM 미국 배터리공장서 노조 설립 움직임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전미자동차노조(UAW)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 법인인 얼티엄 셀즈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노동조합 설립을 위한 투표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레이 커리 UAW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얼티엄 셀즈 오하이오주 공장 노동자들을 대표해 노조 설립을 위한 청원서를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제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커리 위원장은 이 공장 노동자 900여명 중 다수가 노조 가입 의사를 밝히는 카드에 서명하는 방식(카드 체크)으로 노조 결성을 진행했으나, 사측이 이를 인정하지 않아 연방 노동관계법(NLRA)에 따라 노조 설립을 위한 공식 투표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드 체크는 과반수 노동자가 카드에 서명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걸리는 NLRB 주관 공식 투표보다 빠르게 노조를 설립할 수 있는 협약 방식이다.
커리 위원장은 사측이 카드 체크를 거부한 것은 노조 설립을 지연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노조가 결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얼티엄 셀즈는 노동자들의 노조 선택 자유와 UAW의 노조 설립 노력을 모두 존중한다면서 NLRB 주관 공식 투표를 통한 노조 결성권을 규정한 연방 노동관계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의 할리 샤이켄 교수는 얼티엄 셀즈에 노조가 설립되면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서 첫 노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사측이 카드 체크 방식을 거부한 것은 향후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얼티엄 셀즈는 지난 8월부터 오하이오 공장 가동을 개시했으며, 테네시·미시간주에도 각각 2023년과 2024년 가동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한 네 번째 공장을 인디애나주에 건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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