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인기…전체 예금은행 증가폭도 사상 최대 경신할 듯
돈줄 마른 대기업, 은행문 두드려…대기업 대출 6.6조 늘어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민선희 기자 =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예금(수신) 금리가 뛰면서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새 47조원 넘게 늘었다.
채권 발행을 통한 직접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은행문을 두드리면서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도 한 달 새 6조원 넘게 증가했다.
◇ 예금 금리 상승에 5대 은행 정기예금 808조원 달해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808조2천276억원으로 9월 말(760조5천44억원)보다 47조7천231억원(6.3%) 증가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5대 은행을 포함한 예금은행의 정기예금은 32조5천억원 늘어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월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10월 들어 5대 은행에서만 정기예금이 47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전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 증가폭은 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39조3천97억원에서 39조17억원으로 3천80억원(0.8%) 줄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10월 말 기준 626조159억원으로 전달 말(655조1천158억원)보다 29조999억원(4.4%)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예·적금 상품 인기가 높아졌고, 특히 최근 적금보다 예금 상품 금리가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 '은행돈 빌리자'…대기업대출, 2년 7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대출 시장에서는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 등으로 대기업들이 은행을 찾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07조1천474억원으로, 9월 말(100조4천823억원)보다 6조6천651억원(6.6%) 늘었다.
대기업대출의 이달 증가액(6조6천651억원)은 2020년 3월(8조949억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하면서 회사채 발행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이로 인해 대기업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10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97조5천233억원으로 9월 말(594조4천167억원)과 비교하면 3조1천66억원(0.5%) 늘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93조6천475억원으로, 9월 말(695조830억원)보다 1조4천354억원(0.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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