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서 3척 출항…전날 46척 보스포루스 해협 통과
튀르키예 "구체적 조치 필요…에르도안, 러·우크라 정상과 조만간 통화"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1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의 참여 없이 계속됐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흑해 곡물 수출 업무를 조율하는 공동조정센터(JCC)는 한때 중단됐던 곡물 수출이 재개된 지 이틀째인 이날 3척의 곡물 수출선이 우크라이나에서 출항했다고 밝혔다.
JCC는 "이들 선박 이동이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유엔 대표단 사이에서 합의됐다"며 "러시아 대표단에는 내용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전날 JCC가 선박 검사를 마치고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시킨 곡물 수출선은 46척에 달했다.
흑해 곡물 협정을 중재한 유엔과 튀르키예는 러시아를 협정에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아미르 압둘라 유엔 흑해 곡물 협정 조정관은 "협정 참여 3국과 협정에 대한 완전한 참여를 계속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흑해 곡물 협정 하에 곡물 수출이 계속되도록 하기 위해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며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만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TV 연설에서 "러시아가 주저하더라도 우리는 인류에 봉사하기 위한 노력을 단호하게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는 현 상황에서 협정 복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은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가 자신의 행동으로 협정을 무효화하고 테러리스트로서 우크라이나 정권의 본질을 보여줬다"며 "안전 항로가 테러 공격에 사용되는 한 협정 지속은 불가능하다. 이전과 같은 조건에서 협정은 없을 것"이라 텔레그램에서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전쟁 이후 막힌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흑해함대와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면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한때 중단됐던 곡물 수출이 지난달 31일부터 러시아가 불참한 가운데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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