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한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란의 통화 가치가 5개월 만에 다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1일(현지시간) 이란 리알화 시장 환율을 고시하는 사이트인 '본바스트'에 따르면 이날 매매 환율은 미국 달러당 33만8천 리알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날 환율인 33만2천 리알보다 약 1.8% 상승한 수치다. 한 달 전 환율은 달러당 29만 리알 수준이었다.
리알/달러 환율은 지난 6월 최고치(33만2천 리알)를 기록한 뒤 약 5개월 만에 전고점을 돌파했다.
외신들은 서방과 핵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데다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회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리알/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아미니는 지난 9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달 16일 숨졌다. 이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에서 탈퇴한 뒤 이란 리알화 가치는 지속해서 떨어졌다.
2015년 핵합의 당시 리알화는 달러당 3만2천 리알 수준으로 안정세를 유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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