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 스피커 아냐"…'팔순' 바이든, 선거 패배시 책임론 부상할듯
트럼프 재출마 여부도 영향…바이든 "트럼프 꺾을 확률 가장 큰 후보는 나"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간선거 후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 표명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고 이번 선거의 핵심 이슈인 인플레이션 메시지 관리를 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불출마 요구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TV 인터뷰에서 "공식적인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사"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공식적으로 출마할지 말지에 대해 최종적인 판단을 하지 않은 것은, 내가 그 판단을 내릴 경우 다양한 규칙이 적용되며 그 순간부터 나 스스로가 후보 입장이 된다"면서 "그(재선 도전)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재선 도전 의지가 있으나 실제 결정 및 발표는 시간을 두고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선거 후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조속히 입장을 표명하라는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짐 맨리 민주당 전략가는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바이든 대통령이 일찍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압력이 커질 것"이라면서 "만약 하원에서 진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선거에서 질 경우 민주당 내에서 세대교체 및 변화 요구가 나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불출마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대중적 지지 부족, 선거 메시지 관리 문제 등도 재선 불출마 요구의 배경이 될 것으로 거론된다.
이달 20일에 80살이 되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현재는 4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또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이슈가 선거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당내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른 민주당 전략가는 "만약 민주당이 선거에서 진다면 그것은 일반적 중간선거 패배보다 더 중대하게 느껴질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룬 성과가 상당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80살이 된다는 것과 가장 효과적인 스피커는 아니라는 사실을 피할 길은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존 토마스도 "중간선거 다음 날부터 책임론이 나올 텐데 바이든 대통령이 비판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게 내 직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불출마할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대타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피트 부티지지 장관 등은 선거 지원을 통해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 여부도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적할 만한 후보가 없다는 '대안 부재론'이 굳어지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재조명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도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나올 경우 그를 꺾을 확률이 가장 큰 민주당 후보가 자신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텔레그래프가 최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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