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원전 외 발전소 모두 피격…올겨울 인도주의 위기"

입력 2022-11-02 08:52   수정 2022-11-02 21:10

"우크라, 원전 외 발전소 모두 피격…올겨울 인도주의 위기"
국영 전력사 수장 "전력망 보수 위한 예비부품·방공시스템 지원 절실"
시민들은 보조배터리, 휴대용 가스 버너, 나무난로 등으로 겨울 채비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기반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이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가 올겨울 전력 대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 운영사 수장이 밝혔다.
우크레네르고의 볼로디미르 쿠드리츠키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원전을 제외한 우크라이나의 거의 모든 대형 발전소와 전력을 공급하는 변전소 30%가 타격을 입었다"며 러시아의 공세 지속에 따른 전력 공급의 붕괴를 막지 못한다면 올겨울 인도주의 위기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쿠드리츠키 CEO는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고 평가하며,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에 손상된 전력망 보수에 절실한 예비 부품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한 미사일 방어시스템의 추가 지원도 시급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쿠드리츠키 CEO는 "이번 공격은 전력 인프라를 노린 역대 최대 공격이라 그 여파가 막대하다"며 "유감스럽게도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그들은 특히 수천만명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파괴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면 "우크라이나에서의 단전 사태는 점점 길어질 것"이라며 우크레네르고가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복구 속도가 전력망이 파괴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키이우에 공습경보가 울리는 와중에 인터뷰에 나선 그는 "최근의 미사일 공격 이전에는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만큼 공급하는 것이 우리의 주요 목표였다면, 이제는 전력망의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할 때"라면서 절박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가스 공급을 유지하는 데에도 전기가 필요하다면서 "고객들이 전기가 너무 오래 끊겨 난방 시스템을 전기와 연결하지 못하면 이는 커다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인도적인 재앙'을 일으키길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키이우, 하르키우, 르비우, 오데사, 자포리자, 드니프로 등 에너지 수요가 많은 대도시가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31일 수도 키이우, 제2 도시 하르키우, 남부 자포리자 등 주요 도시 곳곳에 미사일 55기, 드론 5기를 동원해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우크라이나는 발사된 미사일 가운데 44기를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전면 방어에는 실패하면서 키이우 35만 가구의 전기가 끊기고, 키이우 지역의 80%에서 물 공급도 중단됐다.
주요 발전소가 피해를 본 하르키우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병원의 전압을 낮춰야 했고, 자포리자에서도 일부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드리츠키 CEO는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이 유렵 전력망과 연결돼 있어 EU에서 전력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이 미사일 공격으로 타격을 입어 수입한 전력을 일부 지역에 보내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올겨울 전력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자 난방기를 연결할 보조배터리와 캠핑용 가스버너를 구입하는가 하면 목재 땔감을 때는 난로를 갖춰놓는 등의 방식으로 단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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